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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국비 학원갈까 말까?

처음 프로그래밍을 첨 배울 때 흔히 하는 고민이 학원 갈까 말까입니다.

학원은 잘만 활용하면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특히 비전공자의 경우 개발 이야기를 할 사람도 적고,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모르기 때문에 난감하죠.

학원을 잘 활용하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학원에 대해 고민하다 보면 국비 지원 학원을 고려하게 되죠. 아무래도 공짜니깐요.

저는 2013년에 5개월간 국비 지원 학원을 다녔는데 그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원 가는 것의 장단점과 국비 지원 학원의 장단점을 적어보겠습니다.

 

학원 가는 것의 장점

1. 커리큘럼을 따라간다.

학원의 커리큘럼을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필요한 스킬들( 프로그래밍 언어, 데이터 베이스, 웹이나 앱 제작 기술)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뭘 알아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누군가 갈 길을 알려주는 건 큰 도움이 되죠. 파이썬을 배워야한다, 자바를 배워야한다는 말을 듣더라도,

그 다음에 뭘 해야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커리큘럼을 차근차근 따라가다보면 전반적으로 어떤 걸 배워야할지 감이 잡힙니다.

이래서 프레임워크가 필요하구나, 웹 사이트를 이렇게 만드는 구나 하는 걸 알 수 있죠.

 

2. 물어볼 사람이 있다.

막히는 부분은 선생님에게 물어볼 수도 있죠. 처음 개발을 배우면 사소한 데에서 에러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세미콜론을 빼먹거나 함수를 잘못 쓴다거나 하는 것에서부터 sdk 버전이나 api 키를 잘못 가져온다든지 하는 식의 설정문제까지 단순한 곳에서 실수를 저지릅니다.

이때 잘하는 사람이 옆에서 봐주면 문제를 금방 해결할 수 있죠.

또 좋은 선생님을 만나면 롤모델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다행히도 선생님은 정말 훌륭하신 분이었습니다.

나이가 55세가 넘으셨는데, 항상 먼저 배우고 알려주는 자세를 가지셨죠. 그 나이에도 배움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코볼, 포트란 시절에 개발을 시작했는데 안드로이드, 스프링 등을 남들보다 빨리 배우고 가르치셨죠.

모르는 부분은 직접 실험해보고 가르치는 스타일이셨습니다.

학원 학생들에게 나중에 리눅스, 알고리즘 등을 추가로 공부하고 디자인 패턴 등도 알아야한다는 말을 계속 하셨습니다.

본보기가 되는 참 선생님이었습니다.

보통 학원에는 30대 학생들도 많은데 50살 넘게 열심히 가르치고 배우는 분이 선생님이니 학생들이 핑계를 댈 수 없었죠.

반면 안 좋은 선생님도 정말 많습니다. 적당히 시간만 때우는 경우도 많죠.

3. 같이 공부할 수 있다.

혼자 개발을 배우면 개발 이야기 통하는 사람도 없고 갑갑할 때가 많죠.

특히 비전공자의 경우 혼자만의 싸움이 되기 쉬운데 학원을 가게 되면 같이 개발 이야기도 나누고, 스터디할 사람이 생겨서 좋습니다.

아무래도 불안한 심정을 나누기에 좋고, 성실한 사람끼리 만나면 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4.강제로 앉아서 공부를 한다.

평소 오래 앉아서 공부하는 습관이 든 사람이면 상관없습니다.

보통은 그렇지 못하죠.

학원에서 공부를 하면 짧게는 하루에 4시간에서 길게는 10시간, 12시간 공부를 하게 됩니다.

처음 개발 배울 때는 오래 앉아서 공부하는 게 정말 정말 중요합니다.

빨리 배우는 사람도 있지만 보통은 임계점이 있어서, 일정 시간 이상 배워야 코딩을 알게 됩니다.

임계점을 빨리 넘기려면 매일매일 공부하는 것만큼 좋은 게 없죠.

학원 다니면 코딩하는 습관을 키울 수 있습니다.

 

학원 가는 것의 단점

1.학원별 차이가 크다.

학원에 따라서 수업 환경이 천차만별입니다.

직접 들어보기 전에는 알기가 어렵죠.

비싼 학원이 좋은 학원은 아닙니다.

경력이 좋거나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잘 가르친다는 보장이 없구요.

요즘은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학원이 많아서 실제 누가 잘 가르치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과도하게 비용을 요구하는 곳도 많죠.

아이러니 하지만 좋은 학원을 파악하려면 어느정도는 개발을 알아야지 누가 과장광고를 하는지 알 수 있죠.

2.학원에서 안 배운 건 모른다.

학원은 빠르게 웹,앱을 만드는 법을 배우도록 커리큘럼을 짭니다.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언어의 세부사항이나 프레임워크의 깊은 이해 등은 무시하기 쉽죠.

또 학원의 교육 과정은 실제 개발 상황과는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생깁니다.

모든 게 잘 갖춰진 동물원과 아프리카 야생을 생각해보세요.

동물원에서는 급작스런 날씨의 변화나 천적의 습격, 먹이가 떨어져서 굶어죽는 상황 등이 나오지 않습니다.

완벽히 통제된 상황이죠.

반면 야생에서는 언제 잡아 먹힐지 모르고, 갑자기 가뭄이 들어서 마실 물이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회사의 업무는 야생인데 학원은 동물원이죠. 언제 에러가 터지거나 다른 부서의 요청이 들어올지 몰라요.

학원만 다니면 실제 쓰이는 서비스에 필요한 기능을 많이 못 배울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 잘 가공된 정보만 받아 먹다보면

혼자 문제 해결하는 능력이 많이 떨어질 수 있어요.

커리 큘럼에 없었던 에러를 접하면 해결을 못할 수 있죠.

저도 다른 학원 출신 개발자랑 일해봤는데 배운 것만 잘 쓰시더라구요 ㅠ

학원에서 배우는 것 뿐만 아니라 공모전을 하거나, 개인 프로젝트를 하거나, 앱 출시 등을 하면은

이 문제를 좀 줄일 수 있지만 그러기가 쉽지는 않죠.

 

국비 학원의 장점

장점은 무료라는 거죠. 무료다보니 효율이 좋지 않습니다.

다만 유료학원 가보기 전에 체험삼아 가보기에는 정말 좋습니다.

사실 비싼 학원이라고 다 잘 가르치는 건 아니거든요.

패스트 캠퍼스, 러닝 스푼즈, 비트 컴퓨터 학원, 스터디 파이 등 코딩 배울 곳은 정말 많습니다.

문제는 어디가 잘 가르치고 못 가르치는지 초보자 입장에선 알 수가 없죠.

국비 학원을 한 두 달 다녀보면 어디가 진짜 잘 가르치는지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깁니다.

청담동 레스토랑도 가보고, 맘스 터치도 가봐야 어디가 음식을 잘하는지 알 수 있듯이

학원도 겪어봐야 어디가 좋은지 알 수 있습니다.

 

국비 학원의 단점

자신이 지불한 만큼, 투자를 하는 게 사람심리입니다. 시간이든 금전이든 감정적 투자든 많이 투자할 수록 값어치를 높게 봅니다.

짝사랑을 오래 할 수록 쉽게 떨치지 못하고, 값이 떨어진 주식을 오래 갖고 있을수록 팔지를 못하죠.

국비 학원의 대부분의 문제점은 무료라는 데서 발생합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투자를 안 했으니, 교육 수준이나 환경이 좋지 못합니다.

 

1.무료라 수강생 수준이 떨어진다.

아무래도 자기 돈을 내고 온 곳이 아니다 보니 열심히 하는 사람이 적습니다. 조금 하다가 어려우면은 포기하는 사람도 많구요.

제대로 도전해 보지도 않고, 1~2시간정도 하다가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이 많으면 반 수업 분위기가 처질수 밖에 없죠.

어떤 수강생들은 모 대학 교수의 소개로 5명 정도 함께 들어왔는데, 뒤에서 롤만 엄청나게 하더군요. 자바는 수업에서 들어서 이미 잘 안다는 이유였습니다.

또 수업은 안 듣고 웹서핑만 열심히 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보통 국비 학원 가면 20~30명정도 있는데, 3~5명정도만 열심히 합니다.

나머지는 적당히 시간만 보내다가 가는 경우가 많아요.

결국 선생님도 처음 3개월은 열정적이셨는데 뒤의 2개월은 하루 4시간정도만 강의하시고 4시간은 숙제 + 자습 시켰습니다.

코딩 과제 시키면 하는 사람이 적었거든요 ㅠ

모두 열심히 안 하는 환경에서는 혼자 주말에도 공부하고, 수업에도 안 배우는 부분을 찾아보는 사람은 이상해 보일 수 있습니다.

 

2.선생님에 따라 차이가 크다.

저는 운이 좋게도 좋은 선생님을 만났는데, 그 분은 원래 강남에서 강의를 하다가 그때만 종로로 강의를 하러 오신 거였습니다.

보통은 안 그렇더군요. 2018년에도 자바 6까지만 가르친다는 이야기를 스터디 나갔다가 듣게 되었죠. 충격이었습니다.

학생들을 무시하는 경우도 종종 있구요.

아무래도 국비 학원은 무료다 보니, 좋은 선생님 찾기가 힘들어요. 물론 있긴 합니다만 운이 좋아야해요.

 

3.낡은 커리큘럼

좋은 선생님들이 적다보니 커리큘럼도 오래된 경우가 많습니다.

옛 기술을 그대로 가르치는 경우가 많구요.

웹도 엄청나게 많이 바뀌었는데 제가 5년전에 배웠던 jsp를 아직도 학원에서 가르치더군요 ㅠㅠ

IT쪽은 필요한 지식이 빠르게 바뀌는 만큼, 교육 과정도 업데이트를 자주 해야하는데 국비 학원은 그렇지 못합니다.

 

마무리

저도 국비학원을 다녀 보긴 했지만 초반 3개월을 지나니 크게 배우는 게 없더군요.

프로그래밍을 꼭 배우고 싶은데 돈이 부족하거나, 습관이 안 잡혀 있다면 권합니다.

1, 2달정도 체험해 보다 좋은 교육 과정 들으러 가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가능하면 유료 동영상 강의나, 유료 학원을 듣기를 권합니다.

5만원 아끼려다 개발 자체를 싫어하게 될 수도 있거든요.

단기적으로는 돈을 아끼는 게 좋지만 인생 전체로 보면 큰 손해입니다.

이 글을 참고해 꼭 현명한 선택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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